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가?
사람들은 저마다 우월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진 나를 만나는 것
그래서 우리는 새해가 다가오면
혹은 나의 결핍을 느끼게 된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정한다.
오늘부터 몸무게 30키로 뺀다!
오늘부터 토익 점수 900점 이상 올린다!
오늘부터 한 달에 독서 ㅇㅇ권 읽는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변화를 위해 목표를 세운 건 대단한 도전이다.
하지만 목표에 다가가는 방식이
여기서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키네시스적 인생
다른 하나는 에네르게이아적 인생이다.
1. 키네시스적 인생
키네시스는 간단히 말해
목적을 향해 가는 운동
'목적론적 운동'을 말한다.
원대한 목표나 이상을 가슴에 품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정상만을 바라보며 산을 오르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문제가 있다.
산 정상에 도달해야만이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등산과 같다면
그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노정과 시행착오는
'가짜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등산을 하던 도중에
넘어져서 사고가 났다거나
병에 걸리거나
예기치 못한 재해가 부닥쳐서
등산 자체가 실패로 끝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에겐 길 위에 있는 채로
인생이 중단된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인생을 '정상만 바라보는 등산'으로 볼 경우
환경과 체력 탓을 하며
가짜 인생에 놓인 자신을 한탄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곧바로 의미를 잃게 되는 인생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
2. 에네르게이아 인생
에네르게이아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상태가 된 운동
즉, 다시말해
목적의 완성보다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집중하는 개념이다.
지금 내가 정상을 향해
열심히 등산을 하고 있지만
내가 막을 수 없는 방해 요인이
(날씨, 산짐승, 강도, 질병 등)
언젠간 부닥치는 법이다.
자신이 절대 막을 수 없는 방해 요인이
18학년도 수능기간 지진일 수도 있고
코로나19일 수도 있고
경쟁사가 내놓은 신제품이나
대통령의 정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여행을 예로 들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최대한 빨리 도착했다가
그대로 최단거리로 돌아오는 건
여행이라 부를 수 없다.
진정한 여행은
목적지를 향해 갔던 길과
거기서 맞닥뜨린 시행착오
설령 도착지에 가지 못하더라도
모든 순간을 포함해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목적이 산 정상이 아니라
등산하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에네르게이아적 인생이다.
물론
"변호사가 되기 위해 사법고시를 공부하는 사람
국가대표 선수로 되기 위해 맹훈련을 받는 사람
이런 사람은 목표와 계획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인생이다"
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반론에서 얘기한 대로
인생에 있어 자신만의 목표가 있을 필요성은 분명하다.
하지만
목표에 맞춰 계획한 하루 일과들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건 최선을 다한 삶이 아닌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고 싶으나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지 않은 것이다.
만약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
에네르게이아적 인생으로 선택한다면
'오늘 해낸 일이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매일 조금이라도 문제를 풀거나 영어 단어를 외울 것이다.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큰 목표 아래에서
당장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지금 내가 공부해야 할
개념이나 문제에 집중한다면
국가대표라는 큰 목표 아래에서
당장 원하는 기량이 나오지 않아도
지금 내가 보완해야 할
신체 부위나 체력에 집중한다면
나도 모른 사이에 어느 순간
수준 높은 단계까지 오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새운 목표, 저마다 있을 것이다.
설령 목표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우리는 좌절할 필요가 없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를 결과로 보면 된다.
지금 당장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결코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적어도 인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나'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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